어제 오시마 기요시의 '뇌가 젊어지는 걷기의 힘'을 읽다가,
"걷기는 습관이다.
걸으면 몸도 뇌도 건강해진다.
좋은 일이 있으니까 걷는다. 하지만 좋은 일이 없어도 걷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첫걸음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걸어라."라는 대목에 필이 꽂혔다.
또한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쉽다.
진짜 나이는 '뇌 나이'로 정해진다. 나이는 젊어도 호기심이 없다면 뇌 나이는 노인이다. 반대로 나이는 많아도 뇌 나이가 젊은, 진정한 청년도 많다."는 대목에는 공감이 갔다.
오전 7시 16분에 평택역에서 대천역으로 가는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해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아내는 명절연휴가 끝나지 않아서 기차표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우려와 달리 쉽게 해결이 되었다.
다만 올 때는 예산까지밖에 자리가 없어서
일단 예산역까지 가기로 했다.
무릇 인간사 세상 일은 부딪쳐 보아야 아는 법이다.
나는 길이란 길은 모두 좋아한다.
길에 대한 편애는 없지만, 그래도 산길 들길 숲길 마을길, 강이나 바닷가 호숫가길을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흙길 황톳길을 좋아하고
둘레길을 좋아하고
오지로 가는 길을 좋아해서 한동안 오지 탐방 여행길에 나서기도 했다.
바다가 보고 싶고 백사장길을 걷고 싶을 때가 많아서
한 달에 한 번은 대천해수욕장을 찾는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이따끔 찾는 펀이고,
홍성 서부면 궁리포구에서 천수만 해안길로 천북항 석굴단지까지 수차례 걷고 나서 버스로 대천해수욕장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인근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해변은 물때에 맞춰 또 얼마나 찾았던가.
대천해수욕장 백사장 해변길은 한산했고,
맨발로 걷는 여행자는 나 밖에 없었다.
스카이 바이크를 탄 사람들이 행복할까,
서해랑길을 따라 대천항으로 해안길 해변 둘레길을 걷는 우리 부부가 더 행복할까.
언덕 위 속날정에서 내려와 동백꽃을 만나고, 대천항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12시 52분에 출발하는 무궁화열차로 예산으로 와서
예산전통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다가 장터광장에 이르러 꽈리고추닭볶음으로 늦은 점심을 즐기고
백종원거리의 '추억의 골목'을 지나서 예산역까지 걸어와 오후 5시 9분에 온양온천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대합실에서 휴식 중이다.
봄날 같은 날씨가 오늘 여행에 한 몫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