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에서 내려와,
09:20에 출발하는 풍기 경유 영주행 좌석버스를 탔다.
안동이나 죽령, 단양으로 가는 길엔
눈 딱 감고,
문경새재길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집 가까이 가는 길에서
더 나이 먹고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문경새재길읕 완주하기로 한 것이다.
문경새재길의 나들목에 해당하는
점촌으로 가려면,
영주역에서 김천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는 게 맞다.
오늘은 날씨가 따뜻한 편이니, 문경새재길을 걷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전 10:57에 영주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12:05에 점촌역에 도착하는데,(경로 할인, 2,400원)
아직까지 아침 밥을 먹지 못했다.
오늘이 영주 오일장날이라 구경할 것도 많을 터인데,
시장에 들를 시간이 없다.
점촌에 가면, 문경새재로 가는 버스편이
금방 있어야 하는데,
아침겸 점심은 새재 입구의 맛집 식당에서 즐기도록 하자.
문경새재길은 적어도 7번은 찾았을 것이고,
최근엔 작년에 아내와 함께 찾지 않았나 싶다.
그 때는 티스토리 블러그를 만나기 전이라 기록이 없으니 확인할 길이 없다.
오늘은 금요일, TGIF데이여서
문경새재로 가는 마믐이 훨씬 편안하다.
그런데 배가 고프다.
아까 영주역 안 편의점에서
한 박스듵이 영주 사과빵을 살 걸 그랬나?
낱개로는 팔지 않고, 한 박스에 15,000원이라 했는데!
오전 10:30, 내가 탄 열차는 오늘따라 굼벵이 기는 속도로
방금 예천역에 닿았다.
예전 영남의 선비들은 과거시험 보러 한양 갈 적에
차마 죽령이나 추풍령으로 가지 않고
괘방령이나 문경새재길을 이용하였다 하지?
그들은 산중 고갯길을 넘어갈 적에
주막에서 먹고 자고 하였을 테지?
그렇게 해서 누군가는 장원급제를 하고,
암행어사가 되기도 했겠지?
그래도 기차는 조금씩 속도를 내어
오전 11:55,, 용궁역을 지나고 있다.
이곳에도 사람들이 하늘과 땅에 기대어 민초(民草)의 삶을 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