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에서 을지로 3가 역으로,
그리고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안국역으로 간다.
조계사를 찾기 위해서다.
저번 국화전시화가 열릴 때도 갔었는데!
나는 서울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포천과 의정부 시절에도,
명퇴 후의 속초 시절에도,
1980년대 목포 시절 이후
다시 2년을 추가로 목포에서 살 때도,
그리고 지금 안성에서 10년을 살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조금씩 좋아져 간다.
한번 두 번 오다 보니,
서울이 점점 좋아지게 된 것이다.
조계사에 와서
다시 한번 마음을 심지를 튼실하게 동여맨다.
신앙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구원은 있기나 한 것인가.
촛불공양 하는 사람들,
탑돌이를 하는 사람들,
법당에 들어 기도하는 사람들,
향내음이 절 경내를 바람 타고 흐른다.
선남선녀들이여 향기로워라.
내세에서만 말고
현세에서도 행복하여라.
지금 이곳이 천국이고 극락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