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여의도 가는 길에서는
역사 안 에스컬레이터가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운행이 정지되어 걸어올라가야 했었다.
오늘 오후엔 그날보다 붐비는 정도가 더 할까 싶어서
코끼리 지팡이를 가져 가기로 했다.
다행히 해가 비추었다.
서광(瑞光)이 비추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고 있다.
때로는 버스로, 지하철로,
또는 열차를 타거나 걸어서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고 있다.
오늘의 역사적인 토요일만큼은
관광지 고궁을 찾거나,
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찾기 보다는
서울 시민의 실핏줄인 청계천이나 중랑천을 찾기 보다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관악산 등으로의 산행보다는
남산 둘레길로의 산책보다는
광화문광장 보다는
여의도로 여의도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오전 09시,
청량리행 보통 전동열차는,
수원을 지나서 안양에 도착했다.
그리고 서울로 입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레일 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철도파업 때문에 국민에게 실망과 불편을 준 것도 있었으니.
명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울역에서 4호선 지하철로 갈아 타기로 했다.
방금 영등포역을 지났으니,
노량진역, 한강을 건너 용산역을 지나면
우리의 서울역에 당도하겠지.
"행하니까 이루게 되고,
가니까 닿게 된다."는 말은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