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겨울날치고는 볕이 좋다.
사흘째 바깥 출입을 삼가고 칩거 중이다.
KBS클래식FM의 <신윤주의 가정음악>의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지휘, 발레리 게르기에프)의 연주로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cker)>를 감상하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키릴 페트렌코)의 연주로
<교향곡 6번 '비창'> 4악장을 들었다.
그리고 공정과 상식, 공존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전철이나 기차 여행이라도 하고 싶지만,
아직도 철도 노조파업 중이라
지연되는 기차 때문에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것이어서
길을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악재 그 자체보다는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시장의 속성 때문에,
어제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또 한 번의 블랙 먼데이를 기록하였다.
코스피는 2360.58(-67.58),
코스닥은 627.01(-34.32)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고,
미달러에 대한 우리의 원화는 1,440원에 육박할만큼 가치가 곤두박질쳤다.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은 그만큼 지불 비용이 늘어난 것이어서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초비상사태에 직면하게된 것이다.
공정과 상식이 통용되는 세상에서만이
공존(共存)이 가능하다는 것을,
정의로운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자유와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요즘처럼 뼈저리게 절감하는 날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