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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2. 7. 14:47


오늘의 최종 목적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가는 길,
3호선 경복궁역에서 고속터미널까지  갔다가
9호선으로 갈아타면
바로 국회의사당으로 가지 않나?

그러나 고속터미널에 도착했으나,
여의도를 거쳐 개화로 가는 지하철은
두 시간 후에나 탑승 가능하단다.
수 많은 사람들이 대기줄을 길게 서서
환승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어디로 가나?

김포공항 행 급행열차도 일반열차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은 무정차 운행이란다.
안전을 위한 부득히한 조치이겠지만,
자발적으로 여의도로 향하는
이 많은 발걸음은 도도한 물결과 같다.

방금 안내 방송이 나왔다.
여의도역도 무정차 운행이란다. 세상에!
모두 샛강역에서 내려 여의도로 걷고 있다.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구름처럼 모인 것을 처음 보았다.

현재 20,000보를 걸은 나로서도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그러다가, 성난 군중에 쓸리어 여의도역을 지나고
여의도공원에 이르렀을 때,
구름처럼 모여든 인파 때문에 국회의사당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핸드폰은 배터리 충전량이
10대로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티스토리의 화면이 말썽을 부려
더 이상 블러그의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촛불집회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다가,
대통령 탠핵소추 결의안이 부결되었다 하자,
극에 달한 민심을 나로서도 어쩌지 못 하고, 발길을 돌려
여의도역으로 걸었다.

나는 한국의 정치판이 싫고 무섭고,
당분간은 시사뉴스에도 일체
귀를 막기로 했다.
평택역으로 돌아오는 전동열차도
철도노조 파업 때문에 열차가 1시간이나 지연되는 바람에
찬 바람 부는 플랫폼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비단 추위 때문이었겠는가.
앞으로 정치판에 불어닥칠 회오리 바람의 한파는,
체감적으로 영하의 기온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