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로 후일로 미루어 오던
국가건강검진을 받는 날,
대설(大雪)을 이틀 앞둔 추위 한파의
기세가 등등하다.
오늘 아내와 함께 위내시경을 받기로 해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믿는 구석도 있다.
술을 끊은 지가 십여일쯤 되었으니,
결과가 좋을 수도 있으리라는 것.
2년에 한 번씩 받는
국가건강검진인데도,
이번에 유독 불안한 것은,
지난 2년 동안 함부로 마신 술에다가,
올 봄 일하다가 고관절을 다친 탓에
허리며 무릎 통증까지 도져서
근력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 한 까닭이다.
고혈압 쪽은 괜찮다 해도
당화혈색소의 수치도 문제다.
이번에도 높게 나오면.
결국 다시 당뇨약을 복용해야 한다.
지금도 콜레스테롤을 다스리는
고지혈증 약을 2년 넘게 먹고 있는데!
3년 전이었을까.
2년 이상 술을 끊으면서,
밀가루 음식을 삼가고, 식습관 개선에 나서면서
당시 복용하던 3고(三高,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약을 성공적으로 끊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다시 홧술을 마시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말았다.
더 이상은 몸을 상대로 도박을 하지 말아야겠다.
2년 전 대장내시경은 수면으로 했는데,
오늘 위내시경은 일반으로 하였더니,
살아 있음의 고통을 제대로 경험하였다.
내시경실 앞에서 검사 대기 중언 아내는 불안해 한다.
과연 결과는?
아내도 나도 그나마 위축성위염으로 끝나서 대행이다.
2년 전에도 같은 결과였는데,
같은 식사를 하니까, 병증이 비슷한 것이지만,
일 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단다.
아내의 보청기를 알아보러 가다가,
언젠가 들러서 맛있게 먹었던
<삼천원 칼국수>에서 칼국수 (5,000원)로
아점을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