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에서 아침에 동학사 갈 때 탔던
반석행 도시철도를 타고
대전시청역으로 나가고 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다녀오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대전시청 앞 '걷고 싶은 길'을 걷고 있다.
대전역과는 달리 한갓져서 좋다.
이미 20,000보를 넘게 걸었으니,
예서 푹 쉬어가도 좋겠다.
배낭엔 성심당 빵과 고추부추전이 있어서
오후 간식 요깃거리로 삼아도 되겠다.
고추부추전을 또 1/6토막 먹다가,
성심당의 <판타롱 부추빵>을 먹으려니,
이 빵은 구매 후, 즉시 드세요, 하는 알림글이 있었다.
지금이 오후 4시, 이제라도 먹는다만, 무슨 큰 탈은 없겠지?
가로수길을 걷다가,
대전시청 앞으로 나오니,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가 청동판에 새겨져 있는데,
사진으로는 잘 찍히지가 않아서 유감이다.
오후 4:47, 서대전네거리역을 지나
다시 대전역으로 나왔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플랫폼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 <대전 부르스> 중에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