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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大田)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2. 1. 07:19


12월 첫날을 맞아
대전(大田)으로 간다.
첫 버스를 타고 평택역으로 나가,
부산 가는 첫 열챠로 대전으로 가고 있다.
지난날 대전발 0시 50분 야간열차가 있어서
올해는 '대전 0시 축제', '대전 영시 축제'도 있었다던가.

오전 8시쯤에 대전역에 도착하면,
오후 6시 대전역을 떠날 때까지
10시간을 대전에서 살아야 한다.
이렇게 12월의 첫 장을 열게 되어서 만족한다.
내가 대전 한밭으로 가고,
안개가 자욱햔 속에 열차가 대전에 가까워지자
대전이 내게로 왔다.

열차는 방금
내가 일 년전까지만 해도
계족산에 가기 위해 내렸던 신탄진역에 들어서고 있다.
장동산림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중에 시내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내가 없어도 여전히 그 버스는 운행하고,
계족산 황톳길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그 때 그 곳에 있었던가.
꿈 속에 있었던 것인가.

다행히 햇살이 퍼지자,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있다.
지금쯤 계룡산도 깨어나고 있을 것이다.
날 맞이할 채비를 하고,
눈 빠지게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짐짓 모른체하고
계룡샨의 품에 가 안길 것이고,
그 만남은 안타깝게도 동학사까지만,
동학사까지만 이어질 것이다.
그것도 코끼리지팡이에 의지해야 하겠지만.

대전역에 내리자마자
빵 냄새가 물씬 풍기는 빵가게 성심당(聖心堂)에 들렀다.
점심용으로 먹음직한 빵을 7개씩이나 고르고,
한참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다음 계산을 할 수 있멌다.
이제 계룡샨 동학사로 갈 준비는 다 갖추어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