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제의 내가 있었고,
오늘은 오늘의 내가 있고,
내일은 내일의 또 다른 내가 있을 것이다.
그때 그때마다 나는 나지만,
똑같은 내가 아니어서
때로는 내가 아닐 수도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일 뿐이어서
오늘이 귀할 수밖에 없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갈 사람은 기어어 가더라.
올 사람은 용케도 잘도 오더라.
이루어질 일들은 어떻게도 이루어지지만,
그러나 세월이 가며 인연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일만큼
잊혀져가는 것은 익숙치 않더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나는 어디에서 왔던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우리는 티끌이었던가.
우리는 한낱 먼지였던가.
우리는 한 줄기 바람처럼 한 줌의 햇살처럼
빈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공기처럼 살았던가.
그렇게 46년을 서로 부대끼며 살았구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