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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0. 16. 13:41


울산 대왕암공원을 내려와서야
울산 간절곶 가는 길의 동선을 잘못 잡은 것을 알았다.
태화강역에 오기 전에
부산 해운대에서 간절곶 가는 길을 알아보았어야 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정답을 옆에 두고 길을 찾아 헤맨 적이 얼마나 많던가.
도보여행자인 내가 아직도 카카오맵 따위의 지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종이지도에 의지해 여행길을 가고 있으니.
디지털 세대가 아니고 아날로그적 인생이라고 한들
핑계가 안 된다.

오후 2시, 대왕암공원 주차장에서 214번 시내버스를 타고
태화강역에 도착하여
간절곶으로 환승해서 가는
715번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운좋게 5분만에 간절곶으로 가는 715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이 버스는 아침에 해운대에서 울산에 올 때 탔던
동해선 전동열차의 종점인 망양역을 지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망양역에서 내렸을 때,
태화강국가정원으로 가는 대신
먼저 간절곶을 다녀왔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그러거나말거나 나는 사연많은 간절곶으로
간절한 바람을 담아 버스에 실려 가고 있다.
그런데 버스는 출발 20분만에
아침에 태화강국가정원을 가기 위해 망양역에서 버스를 타고 왔던 태화교로터리(태화루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내 원 참!

오후 3:25분쯤 간절곶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날 간절곶은 승용차가 있멌을 때 와서
간절곶 가는 길이 이렇게 먼 줄은 몰랐다.
그래도 세상 구경하면서,
세상사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버스에 흔들리며 간절곶으로 가는 것도 좋다.

간절곶이 있는 대송마을에 내리니,
온양읍에 다녀온 이웃 평동마을 어르신을 만났고,
삼거리 간절곶마트에서 카스캔맥주 500ml를 대접받았다.
여행길에 맥주가 최고라면서.
술을 끊을까 고심하던중 권유에 못 이기고,
캔맥주 하나에 간절곶여행이 특별해졌다.

상상공간의 정크아트전시회를 끝으로
50분만에 간절곶 여행을 마쳤다.
간절히 간절히 오기를 바라던 간절곶에서 짧은 시간 머물다 간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에서,
이제 나는 또다른 일출 명소인
포항 호미곶을 꿈꾸고 있다.

나는 동해안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명파리해변. 대진항, 거진항을 거쳐
포항 호미곶직전의 해안가 송정마을까지
7번국도의 해안길인 해파링길을 12일에 걸쳐 걸었지만,.
간절곶이 있는 이곳으로부터
장생포를 거쳐 포항 호미곶까지의 해파랑길을 걷지 못했다.
도중에 해파랑길의 리본 표지기는 수차례 봤지만,
과연 해파랑길은
해안길 어디로 연결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