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향토오일시장(4, 9일) 가는 길,
중앙로터리에서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는다.
오일장 가고자 하는 어르신들은 많은데,
안내 표지판은 없고,
마침내 531번 시내버스를 타고 보니,
오일장으로 가는 노인들 일색이다.
마치 대절버스에서 내린듯
승객 대부분이 하차를 하고서 우리는 오일장으로 행군했다.
고작 한 시간도 안 되어 오일장을 나온
아내와 처제의 양 손엔 과일과 채소는 구색을 갖추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자리돔횟감은 없었다.
그러다가, 자리돔회를 찾아서
서귀포매일올레시장까지 진출했으니,
준호수산에서 성공할수 있었다.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 들러
순한 한라산 소주와 제주 막걸리까지 챙겨 왔으니,
행복충만이요 행복만점이다.
시방 호텔 객실 창밖은
안개 점령 지역으로 별난 세상이다.
오늘 비가 왔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자리돔이 제철이라 가능한 일이다.
처제부부가 왔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아들들이 제주여행을 주선해서 가능한 일이다.
내가 요양원 일을 그만두어서 가능한 일이다.
가슴 아프지만, 내가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가능한 일이다.
모든 것이 인연이 닿아서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