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비가 그친 듯하여
호텔에서 가까운 서귀포 올레 7코스를 걷기로 했다.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법환 잠녀마을로 걸었던 올레길을
오늘은 처제부부와 함께 넷이서 탐방길에 나섰다.
간밤에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는 그쳤다.
다만 흐린 날씨 탓으로 다리 통증이 돋쳤다.
외돌개를 돌아보고,
종려나무 옆으로 돈나무 꽃향기에 취해
올레길을 걷다보니,
며칠 전처럼 꼭 그 자리에
감귤 무인판매대가 있었고,
돔베낭골 정자 쉼터에서
그 때처럼 감귤 한 박스를 구해서 간식으로 삼을 수 있어 좋았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
이윽고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칼국수 전문점 <오늘>에서
지난 번처럼 한치지짐이와 고기칼국수를 시키고,
주저없이 음식궁합을 맞춘 것은
지난 번처럼 '가파도 청보리막걸리'이니,
이제부터 찾아갈 '서귀포 향토5일장'에 가서도
만날 수 없는 맛일러라.
맛집 <칼국수 오늘>을 나오니,
빗줄기가 거세어져서
서귀포여고 앞에서 오늘의 길을 접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오늘은 좋은 날, Today is gi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