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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걷기 여행자 2024. 4. 27. 21:36



저녁 바람이 건듯 불자,
저녁식사가 끝나는대로
10분 거리의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았다.
토요일을 맞은 야시장은 인산인해,
사람에 치이고,
난무하는 중국어에 치이고,
간혹 들리는 제주 사투리에 치이고,
가성비가 꼭 좋믄 것만은 아닌 가격에 치이고,
아내의 잔소리에 치이고,
무엇보다 오른쪽 다리 통증에 치이고,
나 혼자만 이방인이 된 듯하다.

섬 속의 섬,
인파 속의 고독,
내겐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야시장이
정글이요 밀림인 것을.

나흘째 한의원 침술치료를 못해서인가.
나흘째 연속 술을 마셔서 그런 것인가.
도대체 골반인지 대퇴부인지 고관절인지 통증 부위를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신신파스로는 어림도 없던 차에
처제가 공수해온 'Gaea Aloe Herbs Natural Cream'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가파도 청보리축제장에도
우도 뿔소라축제장에도
외돌개의 올레 7코스에도
사람들의 물결, 인파가 넘쳐나겠지.
월요일엔 비소식도 있어서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할 지?
갈 곳이 넘쳐나는 제주에서
한라산둘레길, 곶자왈 이외에
정작 마땅한 휴식처를 찾기 힘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