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휴무 후 출근하는 날,
야간근무팀과 인수인계 업무시간 (08:30) 보다 오늘은 40분 앞당겨 집을 나섰다.
아침에 일찍 출근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오늘은 늘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는 것.
일터인 요양원으로 가는 길은
코스가 여러 갈래여서
때론 마을길, 고샅길, 농로길, 논두렁길, 도로 등 다채로운 길을 이리저리 엮어가며
오늘 하루 감당할 체력을 걷기 운동으로 다지는 것이 즐겁다.
얕으막한 언덕배기 위 요양원에 도착하면,
출근부에 서명하고 근무 전담 층으로 올라가
밝은 분홍빛 가운으로 갈아입고,
생활실을 돌며 어르신들께 일일이 안부인사를 드린다.
오늘처럼 이틀 휴무 후에는 어르신들과 더욱 반가운 인사가 오고간다.
오늘은 근무 단짝인세 분의 여 요양보호사 동료와 함께 넷이서 근무하게 되었다.
평소엔 복도와 방(생활실), 화장실 등의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월 수 금요일에는 목욕이 있는 날이어서
오늘은 목욕하는 어르신들의 옷가지를 챙기고, 목욕물을 받는 것으로 목욕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목욕할 때면, 내게 소중한 몸을 맡기시는 어르신들과 더욱 친밀해지는 기분이 든다.
목욕 후에는 남자 어르신 다섯 분 정도 (현재 기준) 기저귀케어를 하게 되는데,
다행히 이젠 어지간히 익숙해졌다.
주중엔 오후에 다목적홀에서 초빙 인사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매일 메뉴가 바뀌는 간식 타임이 있다.
어르신들의 저녁식사 도움을 마치면,
야간근무 팀과의 인수인계 업무회의 시간 (오후 5:30)까지는 마무리 뒷정리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도 오늘이 있으니까 희망이 있는 내일이 있는 것이려니,
매일 찾아온 '새로운 날'에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