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에
처음인듯 대천항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특별히 대천항에서 출발하여
대천해수욕장으로 해안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코리아트레일 서해랑길의 극히 짧은 일부 구간을 걷는 것이지만,
1월치고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 길에서 만날 풍경에 마음이 설레인다.
눈은 거의 다 녹아서
응달진 곳에만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시내버스에서 내리니.
기다렸다는듯이 겨울의 찬 바닷바람이
내게로 달려들었다.
대천항엔 갈매기 세상이다.
많은 배들이 닻을 내리고 항구에 정박 중이다.
대천항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길의
언덕에 있는 속날정에 올랐다.
내가 자주 점심 도시락을 먹던 정자이다.
동백나무엔 동백꽃 꽃망울만 무성할뿐
끈기있게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한 겨울을 견디는 긴 기다림이 있으니까,
꽃이 그렇게 예쁜 것일 게다.
내게도 그만한 기다림이 있을까.
바닷바람을 쐬니까 좋긴 좋다.
짚트랙 타는 사람은 없어도
스카이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많다.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이 함께
스카이바이크를 타며
1월의 겨울날의 추억을 쌓고 있다.
보기에도 좋아서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