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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월, 대천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5. 1. 14. 08:07


올해들어 처음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겨울바다를 만나기로 했다.
한의원 침술치료를 하루 패싱하면서도
굳이 길을 나서는 것은,
주말에는 열차표 끊기가 쉽지 않아서다.

혹시 알까.
서해안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지금도 눈이 쌓여 있을지.
08:24에 평택에서 출발하는 열차표를 예매하고 (경로, 4,900원),
오후 1:55에 대천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 무긍화호 열차표를 예매하니,
비로소 기차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방금 대합실에서
배낭을 맨 초등생 아들과 엄마가
08:15에 대전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하여
부산하게 길을 재촉하는 것을 보았다.
보기에 좋았다.
아마도 모자간의 기차여행에서 친밀한 대화가 많이 오가겠지.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광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아줌마 셋이서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아마도 광천김이나 토굴 새우젓갈을 사러 가는 길일 게다.
그러나 무얼 사든 친구 셋이서 함께
추억의 기차여행을 하는 재미에
여행의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

내일부터서는 다시 추워진다 하여
서둘러 길을 떠나온 것이지만,
생각해 보니, 올해들어 처음
여행다운 여행길에 있는 것 같다.
무엇이 그리 바빴을꼬.
이젠 해외여행은 어려울 것이니,
국내여행이라도 자주 떠나야 하는데!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술을 끊고 고기와 밀가루 음식을 삼가고,
청국장 음식과 친해진 다음부터
조금은 혈당 관리에 진전이 있는 듯하다.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당뇨약이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이상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불안을 키우지 얂으면 좋겠다.

옆자리의 어르신이 코를 골며 잠이 든듯 하여
내심 걱정이 태산같더니,
기차가 아산역에 도착하자
바로 깨어 기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무의식 중에라도 꼭 해야 할 일은
뇌에 입력이 저장되어 있는가 보다.
그리고 옆자리엔 이어서 대학생 청년이 앉았는데,
시방 스마트폰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기차는 방금 홍성역을 지났다.
홍성에서는 '홍주성 천년여행길'도 있지만,
궁리포구로 가서 남당항을 지나
천북의 석굴단지까지 천수만 해안길을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광천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탈 수 있는데,
올해 나는 몇 번이나 그 길을 걷게 됡까.
기차는 시방 광천역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