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남도의 추억

걷기 여행자 2024. 5. 18. 03:59


예전 목포에서 2년을 살기 시작할 때,
그러니까 2012년 중순경의 일기& 블러그를 읽고 있다. (당시 방문자 수, 165,283명)
2012년 12/9일자 블러그는 1609번째 블러그로,
쓰지 신이치 (한국 이름, 이규) 씨의 <슬로라이프를 위한 슬로플랜>를 읽고,
저자의 '할 일' 리스트에서 '하지 않을 일' 리스트 만들기로 뺄셈의 발상을 주창하는데에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고 적고 있다.

나와 도서관의 관계는 속초 시절의 시립도서관, 목포 시절의 시립도서관, 그리고 지금의 안성 시립도서관까지
줄창 이어져 오고 있으니, 어제만 해도 10권의 책을 대출받았었다.

12/10자 블러그에서는, 조성기 작가의 <한 번뿐인 인생, 미워하지 않고 살아가기 '미움 극복'>을 읽고, 사랑하고 감사하며 용서와 화해를 통해 미움을 극복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구원을 얻고, 그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라고 적고 있다.

당시 아내는 막내 처남의 옥암동  아웃도어매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어서
주로 혼자서 남도걷기를 하고 있었다.
12/11에는, 축농증에 시달리면서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헤르만 브로흐 지음)을 읽기 시작했고,
12/12, 해남 땅끝마을~ 사자봉, 도솔봉 도솔암~ 달마사 미황사 종주산행,
12/13, 화순 운주사,
12/14, 무등산 원효사에서 옛길(무등산 의병길)로 제철유적지~ 풍암제, 충효동 도요지 가마터~광주호 호수생태원, 가사문학관, 식영정,
다슬기 수제비로 점심을 먹고 창평의 삼지천으로 슬로시티 여행,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림 둘러보기,
12/18, 함평 올레길 (군청~ 기산봉, 작곡재~ 곤봉산 대화봉~ 함평골프고),
그 때 산길에서 만난 처자는 춘향가 중의 '쑥대머리', 심청가 중의 '주과포해'를 읊었는데, 그후로 '호남가'에 도전했는지?
12/19,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에 투표 후에 목포의 옛길 탐방에 있었다.
유달산 보리마당으로 가는 서산동 옛길, 아리랑고개, 근대역사관, 삼학도, 옛 청호시장 등,
그 때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이겼었다.
12/25, 압해도 천사분재공원에서  애기동백꽃(산다화)을 만나고 송공산 둘레길,
12/27, 함평 오일장 가는 길에 군청~기산봉~ 대화봉~함평골프고 산행

이렇듯 명퇴후 20년 가까이 나는 전국을 떠돌며 길 위에 있었다.
내가 걸었던 길을 엮을 수 있다면!
그냥 대학노트 16권에 가둬놓아도 되는 걸까. 그 많은 사진은 어찌한담?
그래도, 지금 당장은 다리의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길을 걸을 수있는 행복이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