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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만들기

걷기 여행자 2024. 5. 16. 17:50


인연 만들기는 추억 만들기에 다름 아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정거장 앞에서 버스에서 내렸고,
할인마트에 들러
두 손녀딸들이 좋아할만한 과자와 떡을 고르다가,
오후 5시를 넘기고 말았다.

큰 애는 첫번째 학원교습이 끝나고
두 번째 학원수업까지 휴식시간인데,
전화 연락이 안 된다.
친구들과 노는 중이라 그런가, 하면서도
저윽이 걱정이 된다.
둘째는 역시 첫 번째 학원교습이 끝나고,
지금 두 번째 학원수업중이라 연락할 수가 없다.

고학년에 올라간 큰 손녀딸의 스케줄이
바빠도 너무 바쁘다.
할애비와 추억쌓기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점점 실종되는 것같아 안타깝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을 걷다 보면,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도란도란 맨발걷기를 하는 것이 그렇게 보기에 좋더니!

마침내 큰 손녀와 연락이 되었다.
역시나 친구와 놀이 약속이 있어서 만나기가 어렵겠다.
이제 10분 후면 작은 손녀가 학원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니, 기다려 보기로 한다.
친구와 만날 약속이 없어야 하는데,
이제보니, 두 손녀딸은
할애비 대신 친구들과 추억쌓기에 골몰해 있는 것이로구나.

잠깐 작은 손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분식집으로 가서 좋아하는 떢볶이라도. 먹자 하였더니,
언니가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엄마가 퇴근하여 픽업하러 가서
함께 저녁식사 약속이 이미 잡혀 있단다.
하긴 아빠가 오늘부터 일본 출장이니,
세 모녀가 단합대회를 갖으며
특별한 추억 만들기를 하는 것도 좋으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발걸음이 무겁다.
여동생이 선물한 불편 보행자를 위한 안전 지팡이에 의지해
'용이동 걷고 싶은 길'을 걷는대도
서산마루에 걸린 해를 자꾸 눈으로 쫓고 있으니.


다음은 2023년 3/3일의
울산, 대구 여행길에서 찍은 추억의 사진들이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길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울산 대왕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