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해안 가는 길,
우여곡절 끝에 202번 해안 일주 순환버스를 타고 산방산에서 내려서
산방산에 오르는 대신 용머리해안을 걷기로 핬다.
물때가 맞지 않아서 밀물 때에는
들어갈 수 없는
용머리해안길을 무사히 지나왔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걷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볼썽사나울지 모르겠으나,
내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으니,
이만하면 되었다.
내가 걷고 나니까, 흐린 날씨가 화창하게 갠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법인가.
산방산에서 금능해변이나 협재해수욕장으로 가는 202번 순환버스가 30분이나 기다리게 한다.
바다 건너서라도 비앙도가 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