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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릿길 여행

엊그제 서가 정리를 하다가,오래 묵은 책 한 권을 찾았더니, (2007년 刊)였다.노름마치는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결합된 말로최고의 잽이(연주자)를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라 했다.첫번째로 읽은 대목은,으로내포 땅의 서산에서 청송 심씨 일가의 예술을 더듬는데,1910년대 장안사의 간판스타였던 소리꾼 심정순(沈正淳, 1873~1937)으로부터 시작되었다."중고제(中古制)는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전승된 판소리로,전라도 동쪽의 동편제(東便制)는 웅장하고 통큰 소리를 내는 우조(羽調) 성음을 주로 낸다면,서편제는 애절하고 구슬픈 계면조(界面調) 성음을 주로 내었다.중고제는 우조와 계면조의 중간인 화평한 평조(平調)를 주로 썼다."중고제의 소리 맥은 끊겼다지만,소리와 춤으로 소문난..

카테고리 없음 2025.02.05

판소리 <흥보가>와 <적벽가> 감상

설중환 지음, 중와를 읽었다.판소리 에서는'강 건너 저승세계인 강남의 제비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새이고,영원한 세계를 형상화한 둥근 박은당대의 고통받던 평민들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상징화한 것으로놀부(놀보)의 개과천선으로 형제간의 우애를 회복하는 것'이라 하였다.판소리 에서는어리석고 교만하고 진인한 조조의 실정으로 사면초가로 내몰리고, 적벽강에서 백만 대군을 잃고 백성들의 원망소리 높고, 한나라 황실 후손인 유비는 관운장, 장비와 도원결의를 맺고,삼고초려로 모신 제갈량(제갈공명)의 지략으로 조조군을 물리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조선 후기는 당파싸움, 세도정치, 부패정치, 최고층의 무능이 백성들을 생활고에 빠뜨렸던 시대라유비, 관운장과 같은 참 지도자를 꿈꾸었던 것'이리라.'예나 지금이나 참 지도자..

카테고리 없음 2025.02.04

판소리 <심청가>와 <수궁가> 감상

(설중환 지음)에는 가 포함되어 있다.오늘 감상할 와 의 판소리사설에 관한 독특한 해설에 새롭게 감상의 눈을 뜨게 되었다.에 등장하는 뺑덕 어미(뺑파의 ) 역할도'심 봉사가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시켜 주었다는 것이고, 그로하여금 눈을 떠야겠다는 자각을 강화시켜 주었다'는 것.심청(沈清/沈睛)이 부친의 눈을 뜨게 하는 이유는 '아버지로 하여금 밝은 세상을 보도록,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닭이 알을 부화하는 것으로 비유하면,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연상케도 하고,예수의 생애와 흡사한 면이 있다는 심청이는 '우리 모두 마음의 눈을 떠서 사랑이 넘치는 새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심청이가 우리에게 주는 영원한 메세지'리는 것.판소리사설의 새로운 해석이 판소리를 감상하는 이해의 폭과 깊..

카테고리 없음 2025.02.04

2025. 입춘(立春)에 부쳐~

추천사(鞦韆詞) -시, 未堂 서정주항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머언 바다로배를 내어 밀 듯이,향단(香丹)아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벼갯모에 뇌인 듯한 풀꽃뎀이로부터,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아조 내어밀 듯이, 향단(香丹)아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나를 밀어 올려다오.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서(西)으로 가는 달 같이는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바람이 파도(波濤)를 밀어 올리듯이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향단(香丹)아. 춘향유문(春香遣文) - 서정주안녕히 계세요,도련님.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그 ..

카테고리 없음 2025.02.03

詩를 만나다!

조그만 사랑노래 - 詩 황동규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늘 그대 뒤를 따르던길 문득 사라지고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여기저기서 어린 날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성긴 눈 날린다.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몇 송이 눈. 더 조그만 사랑노래 -詩 황동규 아직 멎지 않은몇 편의 바람.저녁 한 끼에 내리는젖은 눈, 혹은 채 내리지 않고공중에서 녹아 한없이 달려오는물방울, 그대 문득 손을 펼칠 때한 바람에서 다른 바람으로 끌려가며그대를 스치는 물방울.-황동규 시선, 에서 즐거운 편지 ..

카테고리 없음 2025.02.02

판소리 다섯 마당 감상하기

판소리 다섯 마당, 를 넘나들며 감상하고 있다.인간문화재 보유자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새타령'을 듣다가,를 통해윤진철 명창의 를 본격적으로 감상하기로 했다. (2시간 공연)한창 때의 임방울 명창을 생각나게 하는오늘의 윤진철 명창의 소리에 고수는 아들이 맡았다는데 기대가 된다.단가 로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다.그러다가, '명창 윤진철과 함께하는 판소리여행'을 떠났다.판소리의 장단(박자, 속도, 리듬), 길(음계), 성음(음색)에 대하여 공부했다.장단(長短)에서 가장 느린 '진양조'는 양반들의 시조 풍으로 긴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박자이고,모든 박자의 중심에 있다는 '중머리(중모리)', 춘향가의 '사랑가'처럼 흥겨운 박자의 '중중머리(중중모리)', 잦게(빠르게) 몰아가는 '자진모리(잦은 몰이)', 흥..

카테고리 없음 2025.02.02

판소리 <적벽가> 감상

판소리 엔 들짐승, 길짐승, 날짐승, 물짐승들이 등장하고,힘없는 백성을 형용화한 토끼(퇴선생)가위기때마다 재치있는 꾀를 부려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았다.조선 후기 어지러운 세상에서 사람을 짐승으로 둔갑시켜 이야기를 풀어간 탓으로 판소리 와 더불어 양반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의미심장한 정치적 우화로 해학이 돋보인다.별주부 자라의 어머니와의 이별 장면은 계면조의 슬픈 가락이고,이날치 밴드 버전으로 유명한 '범 내려 온다'는오리지널의 엇모리 가락이 보다 더 생생하다.에도 나오는 범피중류, 진양조의 '가자! 가자!' 대목, 고고천변 등 판소리 감상의 재미가 쏠쏠하다.죽기를 작정하면 살아날 길이 있는 법이다!판소리 다섯 마당 중 감상에 도전할 시간이다.중국의 에서 유래하는 사설로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카테고리 없음 2025.02.01

판소리 <수궁가> 감상

옛날에는 열두 마당의 판소리가 있었지만,지금은 부르기 좋은 다섯 마당만 남았는데,는 권력을 앞세워 여인의 정절을 굽히려 하는 변학도에 대한 춘향의 저항을 노래한 것으로,신분적 억압이 없는 사회, 신분을 넘어서 자유로운 사랑이 가능한 사회 실현을 이야기한 것으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것이다.는 처절한 가난 속에서도 인간의 도리를 실천하는 흥보의 모습을 통해서 형제간의 우애를 노래하고,는 가난하지만 정성을 다해 효도를 실천하는 백성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는 힘없는 백성의 형상인 토끼의 지혜를 통해 새로운 윤리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것이고,는 군사들이 전쟁터에서 고향에 있는 부모와 처자를 그리워하는 사연을 통해 군주의 도리와 가족의 단란한 삶이 보장되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것..

카테고리 없음 2025.02.01

2월 첫날의 국악 감상

유튜브 동영상으로 국악 감상을 이어가다.[왕기석×왕기철 콜라보] 형제명창이 꾸민 귀한 무대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백연호의 판소리 흥보가 중 '놀보심술' 대목,그러다가, 국립국악원 목요풍류: 판소리 시리즈 4 '흥보가'(채수정) [2016.11. 17]-채수정 명창의 동편제 박초월제 박록주바디 흥보가를 감상하고 있다. (2시간 12분)소리꾼의 목소리 하나로, 북장단에 맞추어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신명나는 소리판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일청중 이고수 삼명창'이란 말이 있듯이,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추임새를 하는 역동적인 판소리판이 좋다.판소리가 '사랑 이야기'라면,는 형제간의 사랑 이야기일러라.그러다가, 를 만났다. (2022. 3.10/ 2시간 40분)판소리 감상의 완결판이라 할만하다.5일만에..

카테고리 없음 2025.02.01

판소리 <흥보가> 감상

판소리 완창 무대 첫 감상은,전주완창무대에서의 (2020.11.25 공연)이지숙 명창의 로 시작되었다.(4시간)동초 김연수 선생으로부터 오정숙 명창으로, 그리고 이일주 명창으로,이어서 이지숙 명창으로 의 계보가 이어지니니,이지숙 명창은 '2018년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에 빛나는 명창일러라.조선 때의 도덕소설로 지은이와 연대가 미상인 은 설화소설이다.당초에 판소리의 각본으로 사용하기 위해 쓰여진 이 많은 독자를 가진 까닭은, 대중적이며 통속적인 권선징악적인 주제가 자연스럽게 해악과 풍자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에게 감명을 주었고,비록 비현실적이지만 당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 대중들의 몽상과 염원을 문학의 세계에서나마 달성시켜 마음의 위안을 주었다는 점일 것이다.'박타령'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데,..

카테고리 없음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