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잘 들고 바람막이가 잘 된
아파트 한 켠에 벚꽃이 피어났다.
삼월이 사월로 바뀌는 찰나에 맞추어
자연이 조화를 부린 것이다.
산수유꽃, 목련이며 개나리, 벚꽃이 핀
꽃길을 걸어 백운산으로 가는 길,
산기슭에 이르러
09:00,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산행 시작~.
오랜만에 발바닥이 백운산 흙을 만나서
호강을 하는가 싶더라.
긴 능선길을 걸어 09:40, 정상(190m) 도착.
정상엔 맨발로 산에 온 여자가 혼자서
스마트폰을 켜고 국민체조를 하고 있었다.
어젠 부활절이었는데도
3월 마치막 날 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자마자
남도의 고흥 녹동에서 막내 처남이 보낸 피꼬막무침에 소주를 한 잔 걸쳐더랬다.
서울의 처제가 보낸 병어조림도 곁드렸다.
오늘 삼월이와 헤어지고 사월이를 만난 첫 날,
야간근무가 기다리고 있지만,
심기일전하여 백운산을 찾아 다시 금주 신고를 하려던 것이었다.
곧바로 하산하는 대신 등산로 끝까지 걸어 절개지(돌탑)로 갔고,
진달래꽃과 노닐다 다시 정상을 거쳐 등산화를 벗어놓은 곳에 11:33 도착.
만보기는 17,172보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루에 5,000보만 걸어도 건강관리에 충분할 터인데,
농부들 밭갈이 시작을 알리는 청명을 앞둔
봄날,
들길이며 과수원길을 걸어
오후 12:20 집에 도착, 총 21,000보를 기록했다.
누군가는 인생을 꽃병과 약병 사이라 말하던데,
오늘 나는 꽃병 편에서 백운산 산행을 다녀 왔구나!
집에서는 아내와 함께 점심으로
술 없는 삼겹살 파티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