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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날리네!

걷기 여행자 2025. 2. 10. 10:41

인바디 검사를 하러 보건소에 왔더니,
운동하러 나온 女어르신들이 집단검사를 하고 있어서
시간께나 걸리게 생겼다.
식후 2시간의 혈당 체크도 무산되고,
콜레스테롤 검사 장비도 아직 도착하지 읺아서
오늘은 인바디 검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

눈은 금세 함박눈으로 변해서
소복하게 내려 쌓이고 있다.
거참, 세상 일이란 모를 일이로다.
누군가에겐 낭만적이라는 눈이,
누군가에겐 고생 시키는 현실적인 눈이 되는 까닭이다.
누구에게나 탐스런 눈은 없다.

누군가에겐 국민적 고통으로 다가오는 일이
대중앞에서 선동적인 누군가에겐 자신을 알리고,
때로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돈 앞에서는 체면도 없고, 부모도 없고, 자식도 눈에 뵈는 게 없다.
오직 자신의 출세와 돈의 노예가 되어 구치한 삶도 마다하지 않는다.

눈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인생 살면은 몇 백년을 산다고 그런 추태를 벌이는 것이냐고 묻는 듯하다.
판소리 <수궁가>며, <적벽가>를 한 번 들어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공도초교 앞을 지나는데,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이를 축하하는 어린이들의 작품이 담벼락에 즐비하다.
풋풋하고 신선한 동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다가 승두리 들판으로 나가는데,
간판이며 벽장식이 예쁜 집을 발견했다.
눈밭에서 눈을 즐겁게 하는 집이라니!

집으로 가는 길에 동네 한의원에 들렀더니,
허리 침슬 치료를 받고 나오는 아내를 만났고,
나는 고괸절 침술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병원에만 오면 웬 아픈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세상살이 먹고 입고 자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건강과 관련이 되어 있구나!

동네 한의원을 나오니,
펄펄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이것 저것 온갖 것 다 하얗게 가리고,
모든 것은 눈에 덮히고,
은세계로 가는 세상에서
나는 그만 눈사람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