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의원에서
아내와 옆자리에 나란히 누워서
나는 고관절에 침술치료를,
아내는 허리에 침술치료를 받았다.
파스를 붙여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바로 침술치료를 받는 게 백 번 낫다.
나흘만에 침을 맞고,
나만 평택 통복시장으로 건너간다.
가능하면 육고기를 삼가고 있으니,
과일과 야채를 살 겸,
장돌뱅이의 재미를 갖기 위해서다.
사람이 살면은 몇 백년을 사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아야 하겠기로
좋은 식습관에 매달리는 것이리라.
점심만 해도 갖은 야채가 들어간
야채 모듬전과 물김치국으로 한 끼를 때우지 않았던가.
이틀 전에 입춘(立春)이 지났건만
찬 기운은 여전하다.
봄이 오기 전에 한파주의보가 두 세번은 있을 것이로되,
그 가운데 봄은 찾아오지 않겠는가.
기다린만큼 봄은 어여쁘게 다소곳이 찾아와
우리 곁에 깃들 것이로다.
봄아, 어서 오너라.
정치판에 불어닥친 난데없는 북풍한설에
널 기다리는 사람이 아조 많구나.
평택 통복전통시장에서
과일(사과, 귤, 토마토)을 사고,
벌교 꼬막을 사고,
족발과 생닭 한 마리를 두고 갈등하다가,
그나마 닭백숙이 낫다 싶어서
생닭 한 마리로 낙점을 보았다.
그리고 마트에서 알뜨랑 비누 한 개를 사고
통복시장 나들이를 마칠 수 있었다.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