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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예산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0. 21. 10:33


가을날 보너스같은 하루에
혼자서10월의 예산 가는 길,
햇빛은 구름 뒤에서 숨바꼭질하고,
바람은 무가내로 불어쌓는데,
열차는 평행선을 그은 레일 위를
흔들리며 달리고 있다.

아내는 지금쯤 이 레일 위를 달려
대천역에 당도했을 것이고,
큰 아들은 지금쯤 베트남 하이퐁인가로
하늘길을 날아 출장길에 있을 것이고,
내가 탄 익산행 새마을호 장항선 열차는,
방금 천안역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

아산역, 온양온천역을 거쳐
예산역에 닿을 것이다.
16:59에 평택역으로 돌아오는 열차표를 예매했으니,
일정이 바쁠 것같다.
예산역에서 18:30분쯤 느즈막에 출발하는 열차표를 끊었으면,
한갓지게 여유부리며 예산 여행길메 있을 터인데.....

길을 떠나도 또 다른 길 위에서
이런저런 걱정, 불안 따위에 매여서
마음이 편치 않다니!
그래도 오늘부터 시작하는
KBO 프로야구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TV시청하고 싶다.
통산 12번째의 우승을 노리는 기아 타이거즈와
기아와 31년만에 한국시리즈 결승에서 맞붙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금쯤 어떤 각오로 전략을 짜고 있을까.
오늘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지 읺는다면,
행운의 여신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까.

11:03에 예산역에 내려서
결국 신간편하게
오후18:48에 평택역으로 돌아가는 열차표로 변경했다.(19:44도착, 2.500원)
시방 11:45에 대흥리 '의좋은 형제마을'로 가는
319번 농어촌버스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