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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진사도서관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0. 20. 11:26

10월의 '안성시립 진사도서관' 가는 길,
오랜만에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고,
시나브로 단풍색이 짙어지는데,
바람세례 받으며
바람의 손에 떠밀려 흘러갔다.

지난 여름의 폭서를 기억하기엔
비 갠 후의 찬 바람의 기세가 대단하다.

도서관에는
예상대로 한강 작가의 소설은
모두 대출되었단다.
그럴 것이다.
여기라고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한강의 열풍을 비켜갈 수 없었겠지.

그냥 도서관을 나오기엔
거시기하고 머시기해서
김정현 장편소설 <아버지의 눈물>과
이성선 시선, 정호승 시집 <수선화에게>,
그리고 신경림의 소리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
<처음처럼>을 대출받았다.

한강 작가로 인해
소설이며 시를 다시 만나 읽게된터라
시를 읽는 즐거움이 있고,
소설이나 수필 등 문학에 대한 갈증을
다소라도 해소시킬 수있는
가을이면 좋겠다.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처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디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