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아집과 독선
우울증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날이 길어지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불신하며 살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가겠다면?
불 보듯 뻔한 양 진영의 불화를
잠재울 수 있을까
내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까?
끝없이 흐르는 원죄(原罪)
죄와 벌
속죄와 참회
파멸과 구원 따위가 생각나요
우리는 현세의 삶에서 끝나는 것인가요
영성의 삶은 거짓이었던가요
쉼표도 마침표도 없이
물음표도 느낌표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사는 삶이 무서워요
혹시 나 하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지고
병이 깊어진다면?
내가 군대를 안 가고
자식이 없어서 그 고통을 모른다면?
지금부터라도
참회와 속죄의 길을 갈 수 있을까요?
내 한 몸 던져서
나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정녕 꿈에 불과하고
나는 이대로 역사에서
영영 범법자로 남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대못을 달고만 나는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이제라도 최소한의 양심으로 행동하면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