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부터 아내와 함께
걷기 재활치료에 나섰다.
한 사흘을 집에서 칩거 하다가,
그제는 평택의 통복시장으로 가서
장보기를 하다가, 팥죽을 먹었고,
(불행히도 아내도 나도 시장의 팥죽에는 실망하였지만,)
어제는 스타필드 안성, 마트킹 등
할인마트를 돌며
몸에 좋은 청국장이며 야채, 두부, 콩나물, 가지, 보리쌀 등을 사서
저녁밥상에서 보리현미밥에 청국장찌개의 궁합을 맞추어 보기도 하였다.
오늘은 삶은 고구마와 청국장찌개로
점심을 먹고,
아내와 백운산 가는 길에 있었다.
여전히 백운산 등산은 힘들어서
자락길을 따라 걸었으니,
평택숲길(과수원길)을 빠져나오자,
추수가 끝난 콩밭에서
대여섯 명이 콩알줍기를 하고 있었다.
이에 뒤질세라, 우리 부부도 합세하여
밭고랑을 따라 콩알줍기에 나섰으니,
주저앉지 못하는 나는,
아내가 건네준 가지에 붙은 콩을 까고,
아내는 밭고랑에서 콩일을 줍고,
30분 만에 한 사발의 서리태 검정 콩을 줍는
수렵 채취 생활을 하였다.
그래도 8,500보를 걸었으니,
날마다 더도 덜도 말고,
꼭 이만큼만 걸어도 행복하겠다.
그래도, 그래도, 당장 내일부터서는
작년 4월에 다녔던 한의원에서
다시 침치료를 받아야겠다.
오른쪽 대퇴부의 고관절 통증이 고착화 되기 전에.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술과 커피, 밀가루 음식, 육식 등을 철저하게 삼가고 있으니,
이 조시대로라면 고지혈증은 물론 당뇨 증세까지 잘 다스려질 것 같아서
희망의 끈을 꼭 붙들고 있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에서 걷듯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