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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0. 17. 11:05


구룡포에서 여성 운전자가 운전하는
초록색 미니 마을버스를 타고
감포로 가는 길,
구평3리에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오는데,
산에 소나무가 재선충병에라도 걸린양
하였다.
그러나 기사님은 지난 여름에 너무 더워서 그랬던 것이고,
다시 새 잎이 나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천만다행이다.
그 많은 소나무가 재선충병에라도 걸린 것이면
어쩔뻔했는가.

영암1리로 가는 바닷가 해안길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지나는 곳이다.

포항시 남쪽 끝의 양포삼거리에서
경주시 감포 가는 800번 버스로 환승하기로 했다.
현재시간, 오전 11:30.
어차피 걷는 것은 무리이므로!
아무리 '걷기 여행자'이고,
'걷기 여행자의 즐거운 삶'을 구가한다 해도
몸의 컨디션의 형편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구룡포에서 포항과 경주의 시경계를 넘어
감포로 들어오는데 15분밖에 안 걸렸다.
내가 만약 원래의 계획대로 해파랑길을 따라
해안가 길을 걸었더라면,
족히 3시간은 걸렸을 것이다.
내가 기왕에 경주시에서 3번은 찾아 왔을 감포항에서
이제 동해바다와 이별할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다.
바닷바람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파도소리를 데불고 김포항을 떠돌고 있다.

동해바다와 작별하기 전에
등대로 가는 방파제 길에서
'동해 생 동동주'와 '천하장사 콰트로 치즈봉'으'로
해단식을 갖기로 하였다.
많은 낚시꾼들과 갈매기들이
증인으로 둘러리를 섰구나.
동해안의 코리아트레일, 해파랑길과도 당분간 작별이다.
아듀~. 해파랑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