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05:43, 구룡포로 가는 900번 간선좌석버스를 탔다.
첫차가 05:15에 있었나 본데,
알았더라면 그 버스를 탔을 것이다.
찜질방이 가까이에 있어서 좋았다.
오늘 밤엔 슈퍼문 보름달이 뜰 거라는데,
오늘 아침의 호미곶에서의 일출도
장관이었으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울산 간절곶에 이어 두번째로 해가 빨리 뜬다는
포항 호미곶의
오늘 일출시각은 언제인지!
버스가 현대제철을 지나 포스코 본사 앞을 지나는데, 정문에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고
한자로 씌여 있었다.
이 무렵 하늘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일출보기는 희망적이다!
오전 6:20, 구룡포환승센터 도착하여
바로 호미곶으로 가는 1000번 시내버스로 걀아 탔다.
아, 바다엔 아침놀이 가득한데,
호미곶은 어디에 있나?
일출은 야속하게도 06:28분쯤
호미곶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보았다.
바다에서부터 떠 오르다가,
잠시 구름에 가리기도 했지만,
손에 거의 잡힐 듯 했던 보물을 놓친 셈이다.
대보중학교에 이어,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새천년기념관에서만 내렸더라도 덜 억울했을 것이다.
그러나 구룡포수협 호미곶위판장에서부터
바닷가로 난 나무데크 산책로의 해파랑길을 걸어서
바다에 솟은
'상생의 손'을 만났을 때,
이미 마음은 평화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호미곶의 일출을 본 것은 행운이다,
호미곶에 부는 바닷바람을 쐬며
되뇌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