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0월의 물향기수목원

걷기 여행자 2024. 10. 13. 10:54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처음인듯 물향기수목원을 찾아 가는 길,
아파트 앞 가로수길의 벚나무는
시나브로 단풍색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오늘 물향기수목원에서
올해들어 첫 단풍을 만나게 될까.
설레임이 발길을 재촉한다.

내 인생길의 한 페이지인
시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다지 아쉬울 것은 없지만,
마냥 환호하고 반가운 것만도 아니다.
급격히 떨어진 몸의 면역럭 때문에
불면증이나 우울증과 친해진 것도
소화력이 떨어져서 자주 속이 불편햔 것도 문제여서
몸의 여기저기서 술의 폐해가 니타나는데도
칼날같이 술을 못 끊는 의지가 싫은 것이다.
그래도 걸으니까 이만하다, 스스로 위안하면서
숲의 향기와 산뜻한 바람, 청량한 공기를 찾아
'나의 정원', 물향기수목원으로 들어왔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어
숲속 휴게 쉼터에서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 점심을 먹는데,
반주로 산삼주 375ml (2,780원)이 올라왔다.

물향기수목원에서 향기처럼 살라고,
바람결에 잊을 것은 잊고,
미로에서 벗어나 정도를 살아내라고
가르침을 받고
또 다른 길을 찾아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