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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감상

걷기 여행자 2025. 2. 7. 10:39


간밤에 안성, 펑택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거실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좋아서
오랜만에 눈꽃 감상하러 평택역으로 나왔다.

갈 곳을 점치다가,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으로 가는 길,
오산대로 가는 완행 전동열차 보다 오산역으로 가는 급행이 먼저 와서
오늘은 거꾸로 오산의 오색시장에 들렀다가
오산천을 건너 물향기수목원으로 들어가야 할 것같다.

평택역으로 나올 때에 승객이 많아서 무정차버스로 시간을 흘러 보내다가
초만원 버스에 시달렸던지라
시린 발 때문에도 급행전철이 반가웠다.
바람에 날리는 눈보라 수준이어서 춥긴 하다.
다행히 오산에도 눈이 쌓여 있어서
이따가 오후에 물향기수목원에서 눈꽃 감상을 할 수 있겠다.

오산 오색시장을 떠돌다가.
소문난 맛집 <광명 홍두깨 칼국수>에서
모처럼 대기줄 서지 않고.
바로 손수제비를 먹을 수 있었다.(5,000원)

엊저녁과 오늘 아침 밥상에 인삼 대추 넣은 닭백숙을 먹었으니,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까지
가급적 금기시해왔던 음식을 연달아 먹은 셈이다.
그래도 눈이 오고 바람 부는 추운 날이니까 하고 위안을 삼기로 했다.
이제 남촌동에서 오산천을 건너서
궐동으로 해서
수청동의 물향기수목원으로 갈 차례다.

12:15, 오산농협 수청지점에 들러서
한 달 반만에 달착지근한 커피 한 잔 하면서
추위에 떤 발을 녹이고 있다.
아직 겨울이니까 추운 것이고,
추워야 겨울답고 제 밋이 날 것이로되
따뜻한데로 피신오니 좋구나, 좋아.

나뭇가지에 쌓인 눈은 북풍한설에 다 날리고,
특별히 기념할만한 '오늘의 사진'을 건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의 정원', 설국(雪國) 세상에서 잘 놀았다.
금요일에 이만큼 즐겼으면 됐지,
예서 무엇을 더 바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