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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감사합니다

걷기 여행자 2024. 12. 30. 04:39


고맙고, 감사합니다.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오늘 새벽에 반성문을 쓰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아직 만회할만한 시간이 있음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바닥까지 추락하지 않고,
수렁에서 빠져나오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금이라도 순대국을 비롯한 기름진 음식과 술을 끊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두 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근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두 손 두 팔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라도 걷기운동과 근력운동으로
적절한 식습관의 개선으로
건강을 도모할 수 있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몸과 마음이 아주 망가지기 전에 회개하고 회복하고 재활에 나서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재정이 파탄나기 전에 검소한 삶을 살게 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믿음과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 으뜸인 것을 알게 되는 깨달음의 시간이 주어진 것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세상이 그래도 살만하다는 믿음의 기회가 내 앞에 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성악설이 있으면, 성선설도 있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시간이 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위기가 기회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일 수 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이 땅에 태어나,
아름다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고 사는 행복을 말해줄 수 있음에,
우리 조국에 희망의 빛이 있음에,
몇 번이고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