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니다.
올 한 해, 내 몸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죄를 반성합니다.
기름진 순대국과 술을 찬양한 잘못을 반성합니다.
무분별한 과식, 과음, 미식에 빠진 것을 반성합니다.
그리하여 고지혈증약에 덧붙여 당뇨약을 다시 먹게 된 것을 반성합니다.
반성합니다.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고,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준 불성실을 반성합니다.
이기주의에 빠져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저지른 것을 반성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최우선을 두고,
국민을 사랑하지 못한 우(愚)를 범한 것을 반성합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사랑이 으뜸인 것을 몰랐고,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온갖 생각과 행동을 반성합니다.
반성합니다.
공부를 게을리하고,
인생길을 이끌어줄 멘토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게으름과 방자함을 반성합니다.
공부는 영원할 것처럼 하고,
삶은 오늘 끝나도 후회하지 않을 각오로 치열하게 살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반성합니다.
세상엔 반성문으로 끝날 일도 없다는 것을 모른채 구차한 삶을 살고 있음을 반성합니다.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불행을 가져다 준 것을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회개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을 모르고,
악마와 손잡은 것을 반성합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게 업(業)이었습니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인 게지요.
인과응보(因果應報)란 말에서처럼
응당 책임질 일을 마땅히 책임지지 못한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맨날 반성할 줄도 모르고,
맨날 반성할만할 일을 저지르기만 하는
우매함과 어리석음을 반성합니다.
맨날 허구헌날 반성만 할 게 아니라,
참으로 실천적인 삶을 살겠습니다.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새로운 결심을 하고,
산뜻한 새해를 맞이하겠습니다.
일주일 술과 커피를 끊은 행동을 계속해서 실천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잘못을 기억하기 위해서,
육고기 섭취를 삼가겠습니다.
청국장을 비롯한 콩류로 부족한 단백질을 채울 것입니다.
미력하나마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반성합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해서,
내년 세밑에는 오늘의 반성할만한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부로 새로 태어나겠습니다.
하루하루 새로 태어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