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향기수목원을 찾기란,
2월인가 겨울의 끝자락에서 복수초며 동백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는 다리 통증으로 일을 그만두고
한의원 침술치료를 받고,
그 와중에 아내와 10박 11일 (처제부부와 6박 7일 포함)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한 때는 '나의 정원'으로 명명하고,
수도없이 찾았던 물향기수목원을
오늘사 아픈 몸을 이끌고
나무 지팡이에 의지해 찾았구나.
이러다 더 아프면 정말로 이곳까지 걸어오지 못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유치원 아이들의 현장학습이 한창인 연못가에서 갈 길을 잃고,
가야 할 길을 눈으로만 쫓고 있다.
수련꽃이 핀 연못가에서
한 시간 반 정도 2011년 3월 말에 속초에서 자전거를 타다 전복사고로 왼쪽 팔의 인대가 끊겨 두 번째로 병원에 입원했던 블러그 글을 읽었다.
그랬구나, 그때 그러면서 살았었구나.
그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행복한 것인가.
그래도 2시가 가까운 시각이니, 어김없이 배가 고프다.
아내는 지금쯤 고교동창생돌과 과천에서 맛집 탐방에 있을 것인데!
예전 같았으면, 물향기수목원을 나와
오산천을 건너 오산 오색시장으로 걸어가서 유명한 맛집 <광명 홍두깨 칼국수>에서 손수제비나 손칼국수를 먹었을 것이지만,
오늘은 거기까지 걸어갈 자신이 없어서
바로 오산대역으로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