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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끄트머리에서~

걷기 여행자 2026. 5. 30. 10:09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마지막 주말의
봄날의 끄트머리에서 살고 있다.

20여일만에 블러그 창을 열었다.

집에서 가까운 근린공원에서
아침 식후 30분간의 쪼개기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올 봄에 담낭절제수술에 이어
전립선암 수술까지 하고 퇴원하여 회복 중이다.
내 몸에 믿기지 않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비뇨기과 의사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처방받은 약복용은 말할 것 없고
호흡기구를 이용한 폐활양을 키우고
항문을 조이는 케겔운동을 통해서
수술 후 PSA수치가 0.12에서 0.04수준까지 떨어져야 항암호르몬 방사선 치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요양원에 있는 것처럼 극심한 요실금 때문에 기저귀를 차고, 한달간 허리보호대 (복대)를 차고,
외출시 요실금 팬티를 착용하는 것이 번거롭고 불편하지만,
밀레스틱에 의지하여서라도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밝은 태양 아래릍 걸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어제는 날 위해 건강식단을 마련하는데 여념이 없는 아내와 함께
9회 지방선거(본투표, 6.3)의 사전투표장에도 다녀왔다.
나라를 위해서 일 잘하는 사람들이 뽑혔으면 한다.

여동생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달력에 건강 운동, 약복용, 식단표까지 딸린 건강 체크앱을 만들어주기까지 했으니.
그러나 건강하다고 믿었던 세 여동생 가운데 첫째가 3주 전인가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있어서 참담하다.
자가호흡이 가능해져서 산소호흡기라도 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꽃구경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수술을 위해 이대목동병원을 오가는 길에
벚꽃은 피었다 졌고,
찔레꽃도 아카시꽃도 피었다 졌고,
지금은 장미의 계절,
벚나무에 버찌는 어느새 까맣게 익었고,
뽕나무의 오디 열매도 까맣게 길에 떨어져 있더라.
밤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갑자기 번해버린 나의 계절 앞에서
이젠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삶이 될 것이기에
무소의 뿔처럼 홀로 용맹스럽게 가리라.


                 이대목동병원에서~

                     밤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