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의 물향기수목원을 나와서
오늘은 봄바람에 실리어 오산역으로 걷기로 했다.
귈동을 디나고 오산천을 건너서 남촌동으로,
그리고 오산오색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훠이훠이 사브작사브작 걸을 것이다.
오래도록 눈맞춤을 한 복수초 꽃이 있어서
올 봄도 더이상 춥지 않다.
봄이 그렇게 짧은 것만도 아닌 것을 알았다.
내가 바라는 봄의 선물, 봄의 기적을 만나지 못한대도
그렇게 애달아할 것도 없다.
이렇게 봄이 깃든 봄길을 두 발로 걷는 것만도
크낙큰 행복인 것을!
오후12:05, 오산역에 도착,
오늘의 길 걷기를 접었다.
그동안 오른쪽 고관절의 통증을 줄이고자
왼쪽 다리에 힘을 주며 걷게되자
그렇잖아도 시원찮은 왼쪽 무릎의 통증이 심해졌다.
동네 한의원에서는 고관절
부위의 침술치료와는 달라서,
다른 종류의 침술치료를 해야 한단다.
오른쪽 고관절 통증이 완전히 사그라진 것이 아닌데,
평생 통증에 시달리여 살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내 다리, 내 발이 얼마나 고생한 것이더냐.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트레킹까지 다녀왔는데,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산 고봉을 거지반 다 올랐고,
특히 지리산, 실악산, 한라산, 월출산, 무등산은 수도 없이 올랐던 것을!
전국의 이름난 둘레길도 원없이 걸었다.
그러니, 이제와서 무릎의 통증 타령을 할 수야 없지.
감사하연서 살아야 한다.
지난날 그 많은 길을 걸었기예,
지금 이렇게라도 이만한 건강상태로 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