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삼간지 사흘째,
물향기수목원의 복수초를 세 번째로 찾아간다.
이제 가면, 다시 못 볼 복수초(福壽草)라고 생각하니,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복수초 꽃이
나의 봄길을 환히 밝혀 주는 듯 하다.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다.
환절기를 맞아 감기 증상이 역력하여
차마 겨울 옷을 벗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주부터 내의를 벗으니 몸이 가볍다.
그리고 식전 혈당치가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거기엔 야간 13시간 정도의 간헐적 단식이 크게 도움이 되었겠지만.
하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거늘
어찌 봄이라고 누구에게나 다 똑같은 봄일 것인가.
봄기운에 홀리어 봄길을 간다.
작년 봄은 지독한 고관절 통증으로 고생했으니,
올 봄은 조금은 펀한 마음과 몸으로
살포시 찾아드는 봄을 맞이할 테다.
삼월이도 사월이도 오월이도 어서 와서 내게 안겨
함께 어울려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자꾸나.
억새밭에도 복수초 꽃이 노랗게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곳에 한 번 더 찾아와도,
날 빈길리 있는 복수초를 찾아낸 것이다.
이제 온실의 동백꽃을 만나러 간다.
양치, 난대식물원에도
엊그제까지만해도 못 보던 꽃들이
앙증맞은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봄, 봄, 봄하며
봄을 알리는 소리 없는 함성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많은 사진을 어찌 다 올리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