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살아갈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땅을 딛고 사는 가까운 곳에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이 있고,
산책길에 내가 좋아하는 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내가 좋아하는 책,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노래만 있어도
살아갈 이유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가 내 버팀목이 되고, 비빌 언덕이 되고,
함께 인생의 사막을 건널 수 있다면
오죽이나 좋을까.
산다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에
삶의 예행연습이 아니라
실전쌓기를 얼마나 치열하게 하느냐,
어떻게도 잘 살아내기를 하고,
마침내 잘 살아 남느냐에 달려있다.
산다는 것은
가슴이 불타서 까만 숯댕이가 되는 것처럼
그만큼 소중하고 절실한 것이다.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삶에 물들고,
물 위의 파문처럼 번져가고,
천길벼랑 낭떠러지에서
한 가닥 동앗줄을 붙들고
지상 최대의 줄타기를 하는 것이다.


새들은 날아 가고


고라니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