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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접지가 답이다

걷기 여행자 2024. 5. 12. 10:31


과일과 야채로 이침식사를 하렸더니.
아내는 토스트 두 장에 계란양파부침, 토마토, 열대 포도과일, 치즈 한 장 등을 밥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맨발 걷기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집에서 가까운 백운산으로 점지하였다.

예전에 20분이면 가 닿았을 백운산 산자락에 나무 지팡이에 의지해
1시간만에 도착 (9:50)
등산화를 벗는데, 3/7에 지팡이를 얻었던 바로 그 자리에,
또 새로이 나무 지팡이들이 세워져 있었다.
그렇게 해서 또 하나의 반려목을 구했고,
쌍지팡이에 기대어 10:13, 거울이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아, 얼굴이 없는 그 분은 누구시던가.
나무 지팡이 만드는데 도사요,
그 마음씨를 헤아린다면 기술자가 아니라 목공예의 달인이 아닐 것인가.
지팡이도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니,
산 오르기가 훨씬 수월하다.
대퇴부, 골반, 고관절에 근육의 힘이 붙을 때까지는
백운산에 올 때마다 쌍지팡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역시 산의 숲속에 드니 좋다.
숲의 향기와 내음, 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 새소리도
오늘의 백운산 (190m)은 내게 치유의 숲인 것이 분명하다.
오늘 나는 정상을 지나 절개지의 돌탑까지 다녀올란다.

10:50, 벤치에서 휴식.
어제 내린 비로 흙은 알맞게 젖어 있고,
숲에 햇빛은 스며들고, 공기 중의 산소는
최적의 상태이다.
오는 산길에서 땅에 떨어진 아카시아꽃을 맨발로 즈려밟고 왔다.
오늘 나는 암만해도 길 위의 행운아다.

오전 11:20, 백운산 정상 (190m) 도착.
해발로 따지면 높은 산은 아니지만,
매력있는 긴 능선을 거느린 흙산이다.
맨발걷기의 적정시간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것이지만,
다다익선이라고 40분 보다는 60분 (1시간),
60분 보다는 90분( 2시간)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나는 욕심을 줄이고,
이쯤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
산 밑에서 1시간은 족히 농로인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까닭이다.

배낭에 유일하게 넣어온 간식인 오이 한 개를  먹는데,
방금 인천의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백운산 정상에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방금 블러그의 글을 봤단다.
하여 아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책, <완전 소화>도 적극 추천하였다.

오후1:40, 마침내 집에 도착.
만보기엔 16,119보가 찍혀 있었다.
점심으론 생고기 김치찌개에 고등어구이  상추쌈에 Glenfiddich 위스키 한 잔으로 즐겼다.
그리고 MBN TV의 스페셜 <한일가왕전>의 막판 끝판왕을 시청했느니,
한국팀이 4:3으로 우승한 가운데,
한국팀의 청학동 김다현이도
일본팀의 아즈마 아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