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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4. 28. 07:21


한라산 자락의 교래로 가서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비자림,
왕눈이오름, 거문오름도 가고 싶지만,
무엇보다 한라산둘레길을 걷고 싶지만,
다리 형편을 고려하여
일단은 호텔 앞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남원 표선을 거쳐 성산포로 가기로 했다.

우도로 들어가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성산포에서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바닷가 언덕에서 나는 휴식하고,
아내와 처제부부는 성산일출봉에 오를 수도 있겠지.
그러다가 광치기해변을 거쳐 섭치코지로 가는 아름다운 해안길을 걷고 싶다.
그 이후엔 그 때 가서 행선지를 결정하도록 하자.
절대로 길 욕심을 내지 말 것.
그저 제주 풍경 속에 스며들어 나를 찾는 여정에 올인할 것.

탐라국 제주도에 와서 탐나는 것이 어디 한 둘일까,
그 중에 졔일은 천혜의 자연유산이라,
한라산을 좌편에 두고
동부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버스를 타고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도중 예쁜 바닷가마을에서 차를 멈춰 내리고 싶은 유혹을 물리쳐야 하지만.

성산항에서 우도로 가는 대신
제주 올레길로 가는 바람 부는 언덕에 올랐다.
'그리운 성산포'의 이생진 시인 시비를 만나러 가는 길에
유채꽃이며 지천으로 피어난 무꽃이
길손을 반긴다.
수없이 오간 길이지만,
아내와 처제부부와 넷이서 걷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성산일출봉 오르는 길에서
나는 일출봉을 오르다말고,
우도가 바라다 보이는 해안가 절벽에서
오랜만에 달콤한 혼자만의 휴식시간을 갖고 있다. 좋다, 좋구나!
나는 제주에 부는 바람이 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