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대구가 어디라고,
인천의 작은 아들부부는 어제 퇴근 후에
차를 몰로 대구까지 문상(問喪)을 다녀왔다 한다.
이틀간 밤잠을 설치고 나서
아내와 함께 부산행 Itx마음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고 있다.
오랜만에 타는 새마을호 열차는 요람메 흔들리듯 안정된 마음을 되찾아가게 한다.
과연 오늘 나는 내 인생 후반부의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동대구역에서 도시철도 지하철로 송현역으로 이동하여 장례식장에서 아들과 머느리, 두 손녀딸을 만났다.
조문 후에 아내가 들이댄 핑계는,
보일러의 도시가스통에서 물이 새서 차마 집을 오래 비울 수 없다는 것.
그아래 김지냉장고가 있어서 불안하기 짝이 없단다.
지난번엔 한파로 싱크대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사흘 정도 나오지 않아 애를 멱은 탓으로 ,
크게 놀라는 것도 당연할 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혼자서 부산을 헤맬 것이 그다지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아내가 새마을호로 평택으로 떠나고,
35분 후에 부산으로 가는 새마을호를 탔다.
짧은 대구 방문길이지만,
생전에 소박하고 진실하신 대구 안사돈의 영정을 대하니 마음이 무겁게 짓누른다.
모란같고 동백같은 분이셨는데!


동대구역 광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