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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길을 간다

걷기 여행자 2025. 1. 21. 15:14


안개도 아닌 것이
뿌옇게 길을 가로막고 있다.
모돈 것이 불투명하다.
내일을 기약할 수도 없어
쇠약한 몸을 일으켜
오늘도 길을 간다.

어디에서 길은 끝나는가
길은 길로 이어져
눈 앞에 길게 펼쳐 있는데,
새 생에 갈수록 줄어드는 시간만
종종걸음치고 있다.

어제 걸었던 평택 '용이동 걷고싶은길'을
걷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
쉬운 상대만 골라 경기를 치르듯
굴곡 없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다리에 힘이 붙고
근육량이 늘어서
먼 길을 오래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고덕신도시 성형외과로 간
아내를 만나기로 한
마트킹 할인매장에서
진열된 식품 사이를 쇼핑하고 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먹거리가 있다니!
그 중에 내가 먹을만한 먹거리가 이리도
없다니!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인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인가, 헷갈린다.

저녁에 퇴근길에 아들 가족이 다녀갔다.
내가 육고기를 삼가는 중임을 알고,
연어랑 홍어랑 그리고 갖은 과일과 야채를 준비해 와서
아내의 안성맞춤 생일파티를 즐겼다.
저녁밥상엔 굴미역국에 고등어조림으로
만찬을 즐겼더니!
그나저나 아들은 지난 주 중국출장에  이어
내일부터는 일본 출장이라니,
힘들만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