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4년 12월 첫날에~

걷기 여행자 2024. 12. 1. 06:41


12월 첫날이다.
하룻밤 사이에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었다.

새날 새 아침에 첫 버스를 타고
평택역으로 나가고 있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갈 때엔 사뭇 추위가 느껴젔지만 견딜만 핬다.
내의를 입은 덕분이다.

12월 첫날을 맞아
대전(大田)으로 간다.
대전하면, 우선 계족산 황톳길이 생각난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출발하여 14.5km의 황톳길을 맨발로 다섯차례 이상 걸었을 것이다.
그밖에 절고개나 봉황굉장으로 하산하는 때도 있었으니,
적어도 열 번은 계족산을 찾았겠다.
지금은 황톳길 전체를 순환하는 코스를 맨발로 걷기는 힘들 것이다.

오전 06:51에 대전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표를 예매하고 (경로, 4,100원),
좌석이 있는 돌아오는 열차표가 오후 6시에나 있단다. 일요일이니까.

대전에 가면,
계룡산 동학사에 가고 싶다.
지난날 목포에서 처음으로 8년을 살 때엔
아내와 어린 두아들과 동학사에서 남매탑을 지나 고개를 넘어 갑사로 갔던 산행이 생각나고,
혼자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12일 동안 연속산행을 하여 설악산으로 가는 길에 계룡산을 오른던 때도 생각난다.

아내가 명퇴한 후엔 속초로 이주히여
6년을 살았다.
그러다가 아내가 등산복 매장을 운영하는 처남을 돕겠다고 하여
다시 목포로 가서 2년을 살게 되었고,
그 2년 동안 나는 섬 여행을 포함하여 남도의 곳곳을 누비며 여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해 결혼기념일을 맞아
목포에서 길을 떠날 때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계롱산의 신원사에 가기 위해 논산역에 내렸을 때는 눈이 내롔고,
그 후 눈밭에서 계룡산에 올랐다가 동학사로 내려오던 눈꽃산행이 생각난다.

아내와의 겨울 산행의 백미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지리산 화엄사를 출발하여 산장 곳곳에서 숙박하고,
겨우 러셀이 된 능선상의 눈 터널을 통해
천왕봉에 올랐을 때일 것이다.
30번도 넘게 찾았던 지리산 생각이 어찌 나지 않겠으며,
속초 시절에 숱하게 찿았던 설악산 생각이 어찌 나지 않겠는가.
그런 산사나이가 지금은 높은 산을 오를 수 없다니!
인생무상(人生無常)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