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臺灣)의 이란(宜蘭)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첫 아침을 맞고 있다.
어제 타오위안 공항에서의 술래잡기로
마침내 매제와 여동생들을 만나서
오후 2시 출발 예정의 버스를 8분이나 넘겨
이란행 버스를 탔을 때,
(공항에서 길 안내에 관하여 대만 사람들의 친절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은 많았다.
그리고 버스 승객 대부분이 온천도시 자오시로 가는 중국 여행자들이었는데,
크게 불평하지 않고 우리 일행을 기다려준 배려와 이해심은 놀라웠다.)
여동생들은 우선 배가 고파서 말할 기력이 없었으니,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여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항공의 특성상 기내식이 주어지지 않았으니, 오죽 했으랴.
가까스로 이란(宜蘭)에 도착하여
호텔 Hotel East Yilan 숙소에 들렀다가,
이란에 내리는 비 속에서
맛집 식당을 찾아 헤맬 때는,
세 여동생의 허기를 달랠 대만(臺灣) 음식이 시급하고 그리웠다.
이 와중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길 안내에 관하여 대만 사람의 친절을 겪은 경험을 했으니,
바쁘게 서두르며 빨리빨리만 외치는 우리와 달리
만만디로 느리게 사는 삶의 방식의 편안함이 좋았다.
여행은 자기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하고,
본래의 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일지 모른다.
사실 관광지를 둘러보고, 인증 사진을 찍고,
또 다른 관광지로 떠나고 하는
숨가쁜 일정 보다는,
오롯이 자신을 만날 수 있는 '내 안으로의
여행'이 될 때,
여행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