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경외과 병원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1. 14. 12:17


무릎이고 대퇴부 고관절이고
허리 척추의 신경이 작용하여
통증이 생긴다 하여
처음엔 허리와 고관절에 주사를 맞았더니,
근본적인 치료를 위하여 허리 주사를 세번에 걸쳐 맞기로 하고,
오늘은 두 번째 허리주사를 맞는 날이다.

아내의 타박이 심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으면서,
많이 걷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면서,
어떻게 좋아지기를 언감생심 바라겠느냐는 것이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조심하라는 건지.
의사의 말대로라먼, 항상 쭈~욱
많이 걷지 말고 조심하라는 건데,
그래서야 어떻게 산다 할수 있을까.
길 위의 삶의 즐거움을 어찌 단칼에 포기한단 말인가.

오후 12:20,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출발하여
온양온천역으로 나간다.
오후 4시 20분까지는 평택의 병원에 도착해야 하니,
지금부터 딱 4시간이 남았다.
우선 점심부터 요기해야 하는데...
참, 집에서 단감 두 개를 가져왔는데,
먹을 새가 없었네!

온양온천역에서 버스를 내려
온양온천 전통시장에 들렀다가,
<싸릿골 순대국>에서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찜했다.
오늘이 온양온천역 5일장(4, 9일)이지만.

전통시장을 나와서
<통큰이네 야채& 과일가게>에서
바나나(2,000원), 감귤(3,000원), 고구마(3,000원)어치를 샀다.
된통 수지 맞았다.
배낭이 무거워 역전 오일장에서는 더 이상 살 것이 없었다.
다만 병원에서 집에 갈 때,
아내의 심부름이 있었으니,
통복시장에서 미꾸라지(추어)를 1kg  사오라는 것인데,
앞으로 3시간 이후의 일이라
잊지 않도록 유념할 일이다.

마침내 통복시장으로 들어와
민물고기 판매점 <초원상회>에서  
미꾸라지 1kg (15,000원)을 샀더니,
할머니는 단골이라고 알아보셨는지,
근 2만원 어치를 포장해 주시더라.
근데 미꾸라지조차 병원에 함께 데려 왔으니,
비닐 봉지에 아무리 산소를 넣어 왔지만,
잘 견디어 낼 수 있을른지

의원에서 간호사에게 무거운 배낭 때문에 한 소리 듣고,
의사에게 많이 걸은 것 때문에 또 한 소리 듣고(현재, 16,000보),
물리치료 받으며 반성, 또 반성했다.
약국에는 이런 글귀가 씌여 있더라.
"Health is happiness."

아파트 10층 계단을 걸어 올라오니,
광주 처남이 택배로 보낸
대봉감 한 박스가 도착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