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지 부부 × 대만 도보 여행기,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괞찮아>- 박건우 지음.
내가 새벽 1시까지 읽기를 마친 여행 책이다.
그동안 많은 여행 수필이며 여행기를 읽었지만 (특히 인도와 네팔에 관한 ),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이 책 말고도 박건우 여행작가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라고
집도 절도 없이 인도, 라오스, 태국 등지의 동남아시아를 떠돌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글로벌 거지 부부>를 책으로 낸 적이 있었다.
타이완에서 도보 시작 68일만에 총1.113km를 걸었던
용감한 한일/ 일한 부부의 여행기는,
지난날 내가 걸었던 무수한 도보 여행길을 소환해냈다.
아내와 40일, 혼자서 60일을 여행했던 인도 여행,
혼자서 40일을 여행한 네팔, 특히 묵티나트까지 다녀온 안나푸르나 트레킹,
치앙마이에서 고산족을 찾아 나선 트레킹,
고1 아들과 호주에서 40일을 배낭여행 했던 기억들이 새롭게 되살아났다.
국내에선 삼남길이며, 해파랑길,
그리고 제주 올레길, 부산 갈맷길, 강릉 바우길, 속초 둘레길, 남해 바래길, 대부도 해솔길, 태안 해변길, 서산 아라메길, 변산 마실길, 충주 종댕이길, 고창 질마재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청산도 둘레길 등 웬만한 둘레길을 다 걸었었다.
그 때문에 지금은 무릎 고장으로
명산을 등산하는 것은 고사하고,
지리산 둘레길, 경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을 다 걷지 못하고 있지만.
그리고 이 모든 기록이
지금은 폐쇄된 다음 블러그에 있는 것도 안타깝다.
전국의 명산 순례에 이어
전국의 둘레길을 무수히 걸어 왔지만,
두 아들은 그 반작용으로 등산이며 도보여행을 즐기지 않는다.
손자도 두 손녀딸도
도보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모르고 있다.
그나마 아내는 함께 걸은 적이 많아서
그동안 이해와 응원은 했지만,
지금은 오래 걷는 것에 대한 타박이 크다.
더 이상 무릎과 다리가 나빠져서는 안 되니까.
이제는 새롭게 도보여행에 나서리라.
혼자서 오래 멀리 걷는 것만이
도보여행자에게 길 위의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함께, 좋은 길을 걷는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