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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대천해수욕장에서

걷기 여행자 2024. 11. 1. 09:26


코리아 트레일의 서해랑길이 지나는
11월의 대천해수욕장에서
주룩주룩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모래사장의 해변길을 걷는다.
바닷물에 찰랑찰랑 발을 담그고서
맨발로 걷고 있다.
파도에 씻기며, 바닷바람에 씻기며,
파도소리에 씻기며 걷는 길이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까지도
11월의 첫 날에 딱 좋다.

어떻게 마냥 꽃길만 걷기를 바랄 것이냐.
시인의 말처럼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젖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비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 비록 비를 만나기는 했지만,
텅 비다시피한 해수욕장에서 맨발로 걸었으니,
상으로 운치있는 행복 한 웅쿰 받았다 하리.

비 님도 오시고 바닷바람이 차니,
대천에서 12:52에 온양온천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표를
10:42에 떠니는 새마을호 열차표로 바꾸어야 하겠다.

예전같았으면, 대천해수욕장 남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갔다가
대천항까지 흘러 갔겠지만,
오래도록 걸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무릎이며 다리, 고관절을 조심해야 한다기에,
시민탑광장에서 머드굉징까지만 걸었다.
온양온천역에 내리면,
곡교천에서 현충사까지 또 걸어야 하니까.
현재까지 6,000보.



대천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