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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의 일몰

걷기 여행자 2025. 4. 30. 16:08


삽시도에서 나와,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대천항 수산시장 입구로,
그리고 어항고개에 올라서니,
오후 4:05, 현재 총 25.000보를 걸었다.
근래들어 최고로 많은 숫자다.
다리의 힘도 풀려,
과연 오늘의 일몰을 보러
해질녁에 분수광장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패삼겹살에 참이슬 한 병이
오후 6:35, 나를 분수광장으로 데려다 주었다.
오늘의 일몰을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오라가락 해변을 걸으며
일몰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일몰은 어떤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까.

방금 해변에 결혼식 부케를 갖고
신혼부부가 해변에 도착했다.
형편상 해외나 멀리 갈 수 없어서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것일까.
그 신혼부부의 사진을 몇 장 찍어드롔다.

오늘은 순도 65% 수준의 일몰에 그쳤지만,
그 신혼부부에겐 100%의 일몰이었으리라.